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남중 통일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우리가 다시 국민의 곁에 서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백서부터 추진해야 한다”며 “권력에 무기력했고, 민심에 무관심했던 어리석은 모습을 낱낱이 기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계엄과 탄핵, 단일화 파동과 심야 후보 교체, 당원 게시판 논란과 분열된 선거운동, 처절한 대선 패배가 이어졌는데 정작 왜 졌는지 그 누구도 분석, 평가, 기록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대선에서 패배한 지 3주가 지났다”며 “국민의힘의 혁신을 말하는 언론 보도가 사라졌고, 오직 누가 당권을 잡을지에 대한 기사만 넘쳐난다”고도 꼬집었다.

이어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혁신안을 제안했지만, 처방 전에 진단이 먼저다. 진단조차 안 하고 상처를 덮으면 곪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메스부터 들면 병을 더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감사와 징계, 타임머신 같은 당론 번복은 일부 사안들만 다루는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비겁했다’며 위로하는 손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백서를 통해) 권력에 무기력했고, 민심에 무관심했던 어리석은 모습을 낱낱이 기록해야 한다. 백서가 완성되면 일점의 수정도 없이 즉각 공개하여 당원과 국민이 두고두고 곱씹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사초(史草), 곧 백서다. 과오를 오래 기억하며, 언제나 다시 들춰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야 그를 기반으로 혁신이 가능하고, 다시 국민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