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앞서 김민석(오른쪽) 국무총리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남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데 대해 “내란을 비호하고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모든 의혹에 근거 자료 없이 주장으로 (아니라고) 우기면 그만이냐”며 “김 후보자 의혹은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부풀어올랐다”고 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국회 본청을 점거하더니 ‘법제사법위원장 재배분이 먼저’라며 김 후보자 인준을 볼모로 잡았다”며 “국정을 통째로 멈춰 세우는 모습은 협치가 아니라 인사 인질극이자 민생을 외면하는 행태일 뿐”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서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이미 끝났다”며 “국민들도 빠르게 이재명 정부가 온전히 자리 잡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국회 일정을 마비시키고 있는 행태는 내란을 비호하고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내란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국민의힘이 설 자리는 점점 더 협소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 내에 김민석 총리 인준과 추경안을 한 치의 지체 없이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맨 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박성훈·서명옥 의원, 송 원내대표. /뉴시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폰, 장롱, 배추 농사, 반도자, 국가 채무 비율, 표적 사정 호소인 등 (김 후보자에 대한) 이틀간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국민에게 분노와 허탈감만 남겼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김 후보자가 무능하고 부도덕한 부적격자라는 확신만 굳혔다”며 “(그런데도)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는 우기면 장땡’이라는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는 모든 의혹에 대해 근거 자료 없이 주장으로 우기면 그만이고, 모든 전과에 대해 검찰의 표적 수사이고 조작 수사라고 우겨대면 그만이고, 모든 잘못된 표현에 대해 그런 뜻 아니었다고 우겨대면 그만이란 선례를 남겼다”고 했다.

이어서 “김 후보자가 이대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그다음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과 총리가 온갖 전과와 의혹을 달고 있는 탁한 윗물인데, 아랫물만 맑길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틀간의 국회 청문회는 끝났지만, 국민의 심판은 이제 시작”이라며 “내일(30일) 오전 11시, 국민의힘은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김 후보자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김 후보자 국민 청문회’를 개최한다. 청년, 탈북민, 분야별 전문가 등 국민청문위원들을 모시고 김 후보자 검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