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대표적 운동권 출신인 정청래 의원은 24일 “지금의 헌법을 만든 6월 민주 항쟁 정신은 소중하게 간직하되, 국민이 비판하는 586(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8월 2일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뛰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고 했다. 1965년생인 정 의원은 건국대 재학 시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산하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에서 활동했고 1989년 주한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했다.
정 의원은 “586의 안 좋은 문화를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가 술 마시고 밥 먹으면서 따라 배웠다”며 “‘욕하면서 배운다’고, 586과 같이 어울려 다니며 함께 물들었다. 97세대가 너무 빨리 늙어버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내가 당대표가 되면 장경태 의원이나 모경종 의원 같은 사람을 전면에 세우고 키우겠다”며 “아직 주목받지 않는 신인들을 내세워 그 세대의 문제는 그들이 해결하게 하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1983년생 40대 재선 의원으로 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현재 서울시당위원장이다. 정 의원은 “장 의원은 계파 보스에게 줄 서면서 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평당원부터 시작해서 쭉 올라왔다”며 “이런 모범적인 평당원이 국회의원도 되고, 장관도 되고, 대통령도 되는 정당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1989년생 30대 초선 의원인 모 의원은 경기도 청년비서관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일 때 수행비서였다. 정 의원은 “그때 이 대통령이 ‘똑똑하고 많은 역할을 한다’고 했던 청년”이라며 “(청년) 세대를 상징하고 대표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했다.
당대표 자리를 두고 정 의원과 경쟁하고 있는 박찬대 의원은 전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국립서울현충원과 백범 김구 묘역을 참배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도 ‘검증된 당정대 원팀으로 유능한 개혁정치 완성’으로 변경하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원팀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