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13일에는 신임 원내대표도 선출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집권 여당 지도부 재편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민주당은 5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는 4선 이춘석 의원을 임명했다. 전당대회는 전례를 고려해 8월 개최가 유력했다. 하지만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가 출범하고 민주당이 여당이 되면서 전당대회가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정청래 의원, 3선의 박찬대 현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첫 민주당 당대표를 할 때 수석최고위원을 지냈다.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거쳐 현재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 내 강경파로 꼽히는 정 의원은 야당 시절 내란·김건희 특검법 등의 법사위 통과를 주도하는 등 대여(對與) 투쟁을 이끌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대표적 친명(親明)계 인사다. 이 대통령 신임도 두텁다는 평이다. 지난해 친명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이후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당대표로 있던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등을 지휘했다.
민주당은 13일에는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와 국회의원 투표(8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원내대표 선출에 당원 의사를 직접 반영하는 건 처음이다.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의원 약 34명 표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당원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4선 서영교 의원과 3선 김병기 의원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서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1기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시절 수석 사무부총장을 지냈다. 작년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아 공천 실무를 주도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5선 김기현·나경원 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4선에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 의원, 3선에선 김성원·성일종·임이자 의원 등이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에 새로 선출될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새 당 지도부 구성 문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간 대립을 조율해야 한다. 7~8월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지난 대선 후보 경선 결선에서 맞붙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가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