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석방과 관련해 검찰을 규탄하며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되자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법원의 결정에 즉시항고하지 않기로 하고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한 것을 문제 삼아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검찰이 형사소송법상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윤석열을 풀어준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검찰에 있고, 그 중심에 심 검찰총장이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 대해 “(지난 1월) 구속 기간 연장을 불허한 법원의 결정에도 (윤 대통령을) 즉시 기소하지 않고 시간을 허비했고, (지난 7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 후에는) 형사소송법상 즉시항고가 가능한데도 항고하지 않고 윤석열을 풀어줬다”며 “검찰이 애초부터 내란 수괴 윤석열을 풀어주기 위해 교묘하게 기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선 좀처럼 일어나지 않을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검찰이 스스로 자기 역할과 존재 가치를 부정한 것을 넘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우정 검찰총장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서 “윤석열 석방으로 국가적 위기, 국민적 혼란이 증폭됐다”며 “윤석열의 조속한 파면이 위기와 혼란을 끝낼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 “빠른 시일 안에 탄핵 심판을 선고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의 태도에 대해서도 한마디 안 할 수 없다”며 “오늘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윤석열은 무장한 경호원들을 노출시키면서까지 계엄에 성공한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이 여전히 계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나라와 국민, 역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