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저녁을 함께 먹으며 정국과 당내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최근 비명계 인사들을 만나며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오늘 이 대표께서 어렵게 마련해 준 자리인 만큼 그동안 바깥에서 많은 분으로부터 들었던 고언과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려 한다”며 “(의견을 준) 그분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어쩌다가 21세기 한복판에 대통령 한 사람이 이렇게 국민의 삶을 도탄에 빠뜨릴 수 있냐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결국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고, 헌법·개헌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분들의 주장”이라며 “민주당이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후에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할 정치개혁, 개헌 등에 대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가 정치하는 사람들로서 국민에 죄송하고 부끄러운 것은 지금 공동체가 사실상 정서적 내전 상태로, 많은 분이 절망하고 계신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총리가) 국가에 대한 걱정도 많으시고, 당에 대한 우려도 많으신 것 같아서 그간에 고민하셨던 것, 오늘 제가 겸허하게 많이 듣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잘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온 국민이 국가와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 돼서 저도 그에 대해서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잘해 나갈지에 대해서 총리님의 고견을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21일 박용진 전 의원을 만났다. 오는 27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28일에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