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차례로 방문해 “우클릭 이런 얘기들에 대해서 너무 혹시라도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도층 표심 잡기 차원에서 ‘우클릭’ 행보를 보이다 노동계 등의 반발에 ‘좌클릭’으로 돌아서는 등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최근에 (반도체 특별법 관련) 주 52시간제 문제로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데 저나 민주당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우리 사회가 노동시간 단축과 주 4일 근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핵심은 역시 사람들의 노동 시간을 늘리고 노동을 강제해서 생산성을 올려 경쟁을 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는 것”이라며 “연구 개발직이 졸려 죽겠는데 3시간만 자고 연구하라고 강제로 시키면 연구가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그런다고 해서 성장만 하고 우리가 분배 문제나 사회 정의, 사회 개혁의 문제를 모른 척하고 그냥 무시하고 가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이거는 일종의 상대에 의한 프레임이라고 이해를 좀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사회가 아주 안정적으로 잘 성장하고 있다면 우리는 진보적 가치를 좀 더 전면에 내세우고 주력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최근 언론에서 논쟁되고 있는 성장 중심, 또는 우클릭 등의 얘기들에 대해서 너무 혹시라도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노동 조건 개선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과제”라고 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재추진 등을 민주당에 입법 과제로 제안했고, 민주당은 이미 당론으로 추진했던 바인 만큼 앞으로도 당론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인 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지난 17일 ‘노란봉투법’을 재발의했다.
이 대표는 이후 민주노총으로 가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님, 그리고 지도부 여러분, 뵙게 되니 정말로 반갑다”며 “약간 안 반가운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다 오해에 기인한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때도 그랬고,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도 민주노총이, 또 조합원 여러분들이 가장 큰 역할을 훌륭하게 잘 수행해 내신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