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24일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찬도 한다.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만난 이 대표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명계 인사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 때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으로 낙천한 박용진 전 의원과도 만남을 조율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오는 27일 이 대표는 임종석 전 실장과 배석자 없이 오찬을 겸한 회동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 오지 못한다”며 비명계에 배타적인 친명계 그룹을 비판했었다. 임 전 실장은 작년 총선 때 친명계가 주도한 민주당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해 출마를 접었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 회동에 앞서 24일엔 김부겸 전 총리와 저녁을 한다.
이와 관련해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총선 이후 처음으로 (이 대표에게) 전화가 왔고, 보자고 해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이 좀 달라져야 된다’고 말씀드린 바가 많고, (만나서도) 이렇게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친명계뿐 아니라 비명 성향 친문계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라 계파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비명계 인사들도 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기대 전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희망과 대안 포럼’이 이날 경기 광명시 KTX 웨딩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이 행사엔 김부겸 전 총리, 김두관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이 참석했고 김동연 경기지사는 축사를 보냈다. 작년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한 박광온 전 의원 등 민주당 전직 의원 11명도 참석했다. 양 전 의원은 “포럼을 통해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야권 정치 지도자들이 연대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체제로 정권 교체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민주당은 통합과 포용력, 공정성을 갖춘 유능한 민주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