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국회에서 만난다. 이 대표는 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조만간 회동할 예정이다. 최근 비명계에서 이 대표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비명계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12일 “이 대표가 김 전 지사에게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며 “당 통합 차원의 회동으로 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두 달 전인 작년 12월 5일 만난 적이 있다. 김 전 지사는 당시 독일에서 유학하다가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자 귀국했고 곧장 국회로 가 이 대표를 만났었다.
이후 김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주도한 작년 총선 ‘비명횡사’ 공천과 그에 이어 구축된 ‘이재명 민주당’ 체제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서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 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친명계 인사들이 김 전 지사 등 비명계 인사를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고 민주당 안팎에선 친명·비명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지난 7일 민주당으로 복당한 김 전 지사와 통화하고 회동을 잡게 됐다고 한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알리면서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얼마든지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이 부분은 이 대표도 동의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이 대표와 의제를 정해놓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민주당 대선 승리를 위해 포용·통합이 필요하다는 대화가 오갈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부겸 전 총리, 임종석 전 실장과도 조만간 회동할 예정이다. 최근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소위 ‘일사불란’한 모습만 보이면서 다양성, 포용성, 민주성을 많이 잃어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했고,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 오지 못한다”고 친명계를 비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