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친문계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칼의 언어로 대응하고 조롱의 언어로 대처하는 것은 크게 하나 되어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이런 모습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저들(국민의힘)을 압도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되어야 이긴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이 대표를 겨냥해 “지난 공천 때 당을 떠난 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었다. 이에 일부 친명계 의원들과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당대표 흔들기”라고 반발하자, 김 전 지사가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도 이날 서울대 강연에서 “정치는 시소게임”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힘자랑할 때가 아니다.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 대표가 중심이 돼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탄핵소추하며 일방 독주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비명들에 대한 공천을 주지 않은 것, 줄지어 (정부 고위 관료들을) 탄핵한 것도 국민에게 평가가 쌓여 있다”고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MBN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국민이 비판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경수 전 지사가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민주당 내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다”고 했다.
반면 친명계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며 “일극 체제 비판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한민수 대변인도 “어떤 의견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지금은 싸울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친문이든 수박이든 똥파리든 그 입 다물라. 김부겸·김경수·김동연 3김과 임종석·박용진 등을 포함해서”라는 글을 올렸다가 몇 시간 뒤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