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3월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전현희 후보와 박성준 후보 지지 유세를 하며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 비명계 주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쓴소리를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을 했다.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또 이 대표를 겨냥해 “진보를 주창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보이는 난점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의 차이가 결과에 그대로 반영될 거라 맹신하거나 혹은 결과의 차이가 커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인식”이라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대선과 총선 결과를 인용해 이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상대(국민의힘)는 30대 젊은 대표를 세우고 대선 후보를 밖에서 영입하고 막판 단일화까지 하면서 안간힘을 다했다”며 “우리도 절실하게 통합과 연대에 적극적이었나,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공약은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어 “곧바로 두 달 뒤에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에 당 대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 묻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윤석열 심판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우리가 더 절실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