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오른쪽) 의원이 지난 6일 이재명 대표와 함께 국회에서 열린 당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주자들이 연일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데 대해 31일 “찻잔 속 태풍”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대권)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과연 그분들이 (민주당 집권을 위한) ‘농사’를 지었는가”라고 했다.

박 의원은 오히려 “그분들은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가 하는 것을 잘 생각하셔야 한다”고 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한 것에는 비명계 책임도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지난 30일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리해주신 대로, 우리가 승리를 위해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명계가) 그러한 이야기(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를 하는 것은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앞서 29일 김경수 전 지사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분들이)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을 사과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얼마든지 충고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지금 보수들은 ‘내란 우두머리’(윤석열 대통령)를 중심으로 생명을 내놓고 싸우고 있는데, 우리 내부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전열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우리가 매진해야 할 것은 윤석열의 재판, 그리고 헌법재판소가 9인 체제가 돼서 파면 인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와 여권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가 접전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 후보들은 대부분 ‘명태균 리스트’에 관계된 사람들”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명태균씨의 ‘황금폰’과 카카오톡을 입수해서 수사 진행 중”이라며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을 기자들로부터 들어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이런 분들이 깊숙하게 관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검찰발로 사실대로 밝혀지면 (대선 구도가) 상당히 요동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물론 지금도 국민의힘 후보들을 다 합쳐놓아도 이 대표한테 절대평가에서 떨어지고, 상대적으로도 일대일 가상 대결을 했을 때도 간발의 차로 이 대표가 앞서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