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위기의 한반도 상황을 완화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교류,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트럼프 시대에 우리 경제와 산업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는 실용적인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우대 보조금 폐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자동차를 포함해 우리 수출 주력 산업은 물론 무역, 통상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준비해서 이슈별·업종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를 접견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계엄 이후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관련해서 우방 동맹국 미국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 그리고 일관된 지지에 대해 우리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한미 동맹 아래에서 지금까지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내 왔던 것처럼, 앞으로 대한민국이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발전시키고 또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더 확고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새로운 대외 정책도 시행되게 될 텐데, 대한민국도 거기에 발맞춰서 세계의 평화, 동북아의 안정, 그리고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서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셉 윤 대사대리는 “한국은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극복하면서 더 강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국 정부, 국회와 이런 점에서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 배석한 민주당 위성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행간을 보면 북미 대화를 머릿속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더 많은 해석을 하려고 하는 건 섣부를 수 있다”고 했다. 위 의원은 이 대표와 윤 대사대리의 비공개 면담에 대해선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