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를 만나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미즈시마 대사가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정상적인 정치 세력의 입장에서는 이웃 국가와 적대적 관계를 맺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금 한일 관계가 불안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미·일 협력과 한일 협력은 대한민국의 중대한 과제”라고 했다. 지난 23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한·미·일 협력’을 언급한 데 이어 주한 일본 대사를 만나서도 이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다만 “현실적으로 한일 간 갈등 요소로 과거사 문제가 있다. 한국 국민 입장에서는 고통의 기억이 있고, 양국 정치인도 이런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과거사·독도 문제를 둘러싼 논란 등 실효성 없이 감정을 건드리는 문제가 있는데, 마음만 먹으면 서로 해결할 길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과거사와 경제·사회·문화 교류를 분리할 필요도 있다”며 “그러면 한일 관계도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일본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이 크게 달라졌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여러 차례 일본을 군사적 위협이 있는 ‘적성국’(敵性國)이라고 해왔다. 2022년 9~10월 한·미·일 연합 군사 훈련이 실시되자 정부를 향해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했고,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의를 앞두고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해방 이전으로 돌리는 패착”이라고 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접견했다. 권 권한대행은 “한국 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국정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