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개의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한국의 민주주의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질서 있게 대처하는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회의장실이 밝혔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과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미 간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폭넓게 교환했다.

우 의장은 “안보와 경제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이런 상황일수록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의 지지와 협력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실은 두 사람이 ‘한미동맹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달 4일 한미 방위비 분담 특별 협정(SMA) 서명식 참석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우 의장과 골드버그 대사는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4일에도 전화 통화를 했다. 의장실은 당시 골드버그 대사가 해제 요구안 가결과 관련해 “한국의 민주적 절차를 굳건히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당시 통화에서는 “국회와 정치권이 민주주의를 통해 역동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할 것”이라고 했고, “지난밤 상황(비상계엄) 이후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이런 우리의 입장을 지속해서 전달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