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는 18일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며 ‘성장’을 강조했다. 지속 성장의 길을 찾기 위해 경기 침체기인 지금이 바로 국가가 투자할 때라며 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선 ‘성장’보다 ‘분배’에 방점을 둬온 민주당 노선에 이 대표가 변화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최종 목표인 정권 탈환을 위해 수도권 민심을 확보하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민생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이제 대전환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 고속도로(AI기반 송·배전망)를 전국에 깔면 지방의 방치된 산골짜기와 버려진 해안가에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가 생기고, 경기 침체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수출 기업이 돌아오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재명 2기 체제’가 시작되면서 민주당이 구체적인 경제 정책 노선 수정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때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우선주의)을 앞세워 종합부동산세, 금융투자소득세 완화 방침 등을 밝혔는데, 이는 민주당이 그동안 “부자 감세”라며 개편에 반대해온 정책들이다. 민주당은 줄곧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이 대표 취임을 계기로 조만간 당론 조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표의 정책 기조 전환 시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대선이 2년 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너무 빨리 중도 노선으로 전환하다가는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선 ‘이재명표 실용주의’ 노선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잖다. 이 대표가 여전히 기본소득론을 주장하고 포퓰리즘 성격이 강한 ‘25만원 지원법’ ‘노란봉투법’을 밀어붙이는 등 근본적인 정책 기조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