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권영국 신임 대표가 지난 28일 당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깃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에서 원내 3당이었던 정의당은 30일 22대 국회 시작과 함께 원외(院外) 정당이 된다. 21대 총선 때 6석을 확보했지만 22대 총선에선 한 석도 얻지 못한 것이다. 의석수에 따라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이 끊기는 데다 지금도 약 30억원의 부채가 있어 당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란 말도 나온다. 반면 201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은 22대 총선에서 3석을 확보했고, 정의당 탈당파로 이뤄진 사회민주당도 1석을 얻어 원내에 진입했다.

정의당의 전신은 2004년 총선에서 노동계 대표를 표방하며 10석을 얻어 원내 진입한 민주노동당이다. 민노당 후신인 통진당에서 2012년 평등파(PD)가 자주파(NL)와의 노선 대립으로 갈라져 나와 정의당을 만들었다. 정의당은 구심점이었던 노회찬 전 의원이 2018년 작고하면서 흔들렸고, 21대 국회 들어서도 내분에 시달리며 지지율 하락 등으로 고전하다가 20년 만에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과 달리 비례 위성정당에 불참했고 지역구 연대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녹색당과 연합해 노동·기후 가치를 내세웠으나 야권 지지층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비례 1번이었던 류호정 의원이 정의당 주류와 갈등을 빚다가 탈당했고, 주요 인사와 당직자들도 새로운미래·개혁신당 등으로 빠져나갔다. 당의 간판이었던 심상정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실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의당은 총선 득표율이 2%에 미치지 못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후원금과 당원들이 내는 당비만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 30억원에 달하는 부채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야권 관계자는 “진보당은 민주노총 등 기반이 탄탄해 원외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지만, 정의당은 조직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영국 변호사가 지난 28일 당대표에 취임했다. 권 대표는 29일 MBC라디오에서 “당이 원내에 안주하고 현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노동 현장에 얼마만큼 가까이 서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전임 김준우 대표는 최근 발족한 정의당 부채상환특위 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