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선 권영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회담에서 ‘비공식 특사 라인’이 가동됐다는 주장에 대해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권 의원은 8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함성득 교수, 임혁백 교수에 대한 세평 등을 볼 때 그분들이 전혀 없는 걸 얘기했을 리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주된 부분은 정식 통로로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부수적인 역할은 한 게 있지 않겠나라고 짐작해볼 뿐”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양자 회담에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각각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메시지를 전하며 회담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의 경쟁자가 될 만한 인사를 대통령실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골프 회동도 하고, 부부 동반 모임도 하자’고 했다”고 전해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이같은 ‘비공식 라인 활용설’을 부인했다.
권 의원은 “비선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다고는 생각을 안 하고,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부인한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식 라인에서 부닥쳐서 잘 안 되는 걸 누군가 옆에서 좀 풀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권 의원은 ‘총리를 맡게 되면 무엇부터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여야 관계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야당에 더 적극적으로 아웃 리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도 이제 적극적으로 하겠지만, 총리는 더 열심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