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오후 6시30분 비공개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양당이 출입기자단에 각각 밝혔다. 만찬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제가 먼저 조국 대표에게 연락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평소에 잘 아는 분이기도 하고, 선거 후에 제가 연락도 드렸지만 이런저런 얘기들을 조금 나눌 필요가 있어서 제가 저녁 한 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당 관계 설정 등을 구체적으로 말씀 나눌 계획이냐’는 질문에 “특정하게 정해 놓은 것은 아니고 성남시장 선거 때도 우리 조국 교수님의 도움을 받은 일이 있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선대위 정책자문단에 참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인연도 아주 길고 이번 선거도 사실 역할을 나눠서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정국 상황에 대해서도 서로 교감할 것이 있어서 같이 한 번 대화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조국 대표가 영수회담을 앞두고 ‘범야권 연석회의’를 요구했던 만큼, 이 대표가 영수회담 의제 등과 관련한 조 대표의 견해를 들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조국혁신당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22대 국회 개원 후 각종 특검법 등 현안을 둔 공조 방안, 양당 지지층의 원활한 관계 설정 등이 대화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말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선거 때 조국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 총선도 역할을 나눠서 치렀다’고 언급한 것 역시 이러한 양당 관계에 대한 고민의 연장 선상 발언으로 해석됐다.

조국 대표는 지난 22일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수회담과 관련, 이재명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을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면서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4일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이 “안타깝고 섭섭하다”며 “조 대표의 진지한 제안을 조금 더 깊이 고민해주고 이 대표가 답을 주면 고맙겠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