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내놓은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을 민주당이 사실상 거절했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다른)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는 조 대표가 제안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민주당의 첫 공식 답변으로, 사실상 거절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라며 “영수회담 전에 보는 게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 대표는 지난 22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이 대표를 향해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며 “이 대표가 야권 대표들을 만나 총의를 모은 후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범야권의 대표로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민주당이 얻은 175석이 아닌 범야권 192석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에 대해 기본적으로 ‘협력 관계’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일부 사안에 대해선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그 중 하나다. 총선에서 12석을 얻은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8석을 더 확보하거나, 현행 20석인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완화돼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