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원 꿔주기’설에 대해선 “조국혁신당으로 가는 건 해당 행위”라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 안산을에 출마해 당선, 8년 만에 원내에 재진입한 민주당 김현 당선자는 18일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 의원이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가는 것에 대해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선출될 때 그 정당을 보고 선출한 것이지 않나. 정치적 의견 때문에 당을 달리한다고 하면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 소견”이라고 했다.

김 당선자는 현행 20석인 원내 교섭단체 조건을 10석으로 낮추는 것에 대해서도 “내부 합의가 어려울 것 같다. 편법을 쓰는 것 자체를 국민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 개혁 공약으로 원내 교섭단체 조건 완화를 내걸었는데, 이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친명계 정성호 의원도 “교섭단체 구성 문제는 조국혁신당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고, 친명계 김병주 의원도 전날 “교섭단체 기준 논의를 하는 것은 안 맞다”고 했다.

4·10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타당 의원을 영입하거나 기준 완화를 위해 여야를 설득하는 방안이 모두 추진된다. 만약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속한 진보당 3석, 새진보연합 2석, 시민사회 2석에 새로운미래 1석까지 끌어모은다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시민사회 몫으로 당선된 인사들이 민주당으로 갈지, 무소속으로 남아 조국혁신당과 함께할지에 대해선 야권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은 조국혁신당 입당설 등을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앞서 조국혁신당을 두고 ‘우군’ ‘협력 관계’라고 했지만, 총선이 끝난 뒤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 당선자 워크숍에 초청받아 강연한 뒤, 일부 지지자들의 지적을 받자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쳤다면 충분히 설명치 못한 내 잘못”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