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현권 경북 구미을 후보(왼쪽),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일 경북 구미를 방문해 4.10 총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득표율 33.4%로 낙선했는데, 이는 이번 총선 TK(대구·경북) 지역 야당 최고 득표율이다./뉴스1

4·10 총선 야권 압승에 대해 경북 지역 야당 낙선자가 “극한 대립을 지양하고 타협, 대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경북 구미을 지역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1대 국회는 어떤 개혁의 성과물도 남기지 못했다”며 “검찰 개혁, 언론 개혁에 몰두했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고 부동산 등 대응에 미숙함을 드러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성공한 개혁은 자신에게 먼저 칼을 대며 시작한다”며 “국민은 정치가 문제라는데 180석 민주당은 검찰, 언론이 문제라고 하고 ‘적폐’가 청산 대상이라 지목했다. 진영 대립과 극한 투쟁이 국회를 지배하고 정치가 실종됐음에도 민주당은 눈감았다”고 했다. 그는 또 “180석에 대한 실망감으로 권력을 내줘 검찰 공화국의 탄생을 맞았다. 국민은 이번 175석에 대한 평가를 다음 대선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천우신조의 기회가 또 온 만큼, 민주당이 승리에 취하지 않고 정치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의석수는 민의가 반영된 결과물이지만, 의석수로 모든 것을 결론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끊임없이 민의를 수렴해 국민 동의를 얻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정치가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 개혁’에 대해선 “극단적으로 나뉘어 투쟁을 반복하게 하는 선거제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의원을 지냈다. 22대 총선에선 민주당 험지인 구미을에 출마해 득표율 33.4%로 낙선했는데, 이는 이번 총선 TK(대구·경북) 지역 야당 최고 득표율이다. 김 위원장은 17대, 19대, 21대 총선에서도 경북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