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당대표 궐위 상태가 된 국민의힘이 또다시 비대위를 꾸릴 전망이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때까지 다시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네 번째 만들어지는 비대위다.

15일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4선 이상 중진 당선자들과 당 수습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연 뒤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며 “지금 최고위원회의가 없는 상태이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데 비대위가 당헌·당규상 필요한 것으로 규정돼 있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다음 전당대회를 통해서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는 것이 결론”이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일단 원내대표를 빨리 선출하고, 그 원내대표가 (전당대회를) 두 달 안에 하면 7월 정도까지는 (전당대회를) 진행할 수 있겠다”고 했다. 당 실무진은 이날 간담회에서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을 고려하면 전당대회에 최소 한 달이 소요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겸직하자는 의견과 새 인물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16일 예정된 22대 국회 당선자 총회에서 추가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 일정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진 당선자 간담회 연 與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선 이상 당선자 간담회에서 윤재옥(왼쪽) 원내대표가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라고는 하지만 잦은 비대위 체제에 당내에서도 “지도부가 이렇게 자주 바뀌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은 2년 동안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 등 이미 세 차례의 비대위를 거쳤고 이번에 또 비대위가 들어선다면 네 번째 비대위다.

앞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도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참패하자 그해 6월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서며 2021년 6월 이준석 대표 취임 전까지 당을 수습했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는 그때까지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을 거치는 최근 10년 동안 들어선 8번째 비대위였다. 사실상 거의 매년 비대위가 만들어진 셈이다.

비대위를 거쳐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뽑아도 내년에 또 비대위가 들어설 수도 있다. 2027년 3월 대선에 나가려는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이 당대표를 맡는다면 내년 9월 대표직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헌은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직에서 물러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