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13/뉴스1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개혁신당의 내분이 커지고 있다. 이낙연 대표 측 김종민 최고위원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에게 합의 정신을 지키라며 공개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최근 이낙연 대표에게 선거 정책 지휘권을 요구한 데 대해 “전권(全權)은 총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을 이준석 대표 측이 문제 삼는 데 대해 “당 대표(이준석)가 공천을 안 준다고 선언하고 이것을 이낙연 대표에게 공개 선언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지지층 반발을 의식하는 데 대해 김 최고위원은 “지지자와만 같이 가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다. 이재명의 개딸 정치도 그래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 측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김 최고위원 기자회견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반박문을 배포했다. 그는 배 전 부대표 입당 논란과 관련, “당원 자격 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이라며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면 그분(배 전 부대표)도 오판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최근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간 이견으로 정책·공약 합의와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을 거론하며 “합의문상의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의 전결로 정책 발표를 하자는 얘기가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했다. 당의 전권은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에게 있다는 얘기다. 이준석 대표 역시 이낙연 대표의 공동대표직에 대해 “예우”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배복주 전 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대표는 지금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제게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자신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즉각 반박문을 내고 과거 불법 시위를 옹호하고 이석기 석방, 반미 집회에 참여했던 전장연 출신 배 전 부대표가 왜 개혁신당에 오고자 하는지 의문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기득권 양당 정치를 청산하겠다는 명분을 내건 개혁신당이 전형적인 계파 갈등 양상을 띠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화학적 결합에 실패한 옛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출신들 사이의 당권 투쟁이라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19일 최고위에서 당 혼란 수습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