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총선 인재 3호로 류삼영(59) 전 총경을 영입했다. 류 전 총경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하다가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경찰대 4기 출신으로 35년 동안 경찰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여름 옷을 벗었다. 류 전 총경은 당시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정치할 깜냥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류 전 총경은 최근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라는 책을 내고 지난 14일 부산에서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을 ‘작가’ ‘국민’이라고 지칭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언론 인터뷰에선 “경찰국 설치를 비롯해 지금 윤석열 정부가 저지르고 있는 게 친위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류 전 총경을 영입하자 당 안팎에선 “그다지 신선하진 않다”는 반응이다. 류 전 총경은 이날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수사권을 남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류 전 총경이 ‘경찰 수사권 독립’을 주장하다가 배지를 단 황운하 의원과 비슷한 길을 걷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이 대표는 환경 단체에서 활동했던 박지혜 변호사, 서울대 운동권 출신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를 영입했다. 이외에도 임은정 검사, 박정훈 해병 대령 등도 추가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업인·학자 등 정치적 색채가 옅은 전문가 그룹에서 영입하려고 애는 쓰는데 잘 안 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했던 표창원·김병관·이수혁 전 의원에 비해서도 대중적 파급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