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이날 조기 해산을 선언한 혁신위원회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다. 지도부 8명이 30분간 공개 발언을 이어가는 동안 야당 비판을 위해 ‘민주당’이 총 26차례 언급된 반면 ‘혁신’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이 법안 하나도 통과시키지 않고 계속 가로막는다면 부산 시민들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또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강행 처리하려 윽박지르고 있다”며 “이미 충분한 수사가 이뤄져 혐의 없음이 드러난 허무맹랑한 의혹”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예산안을 누더기로 만들고서 수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하는 것은 입법 독재”라며 “정부·여당의 백기 투항을 요구하는 협박”이라고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국민과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불신의 아이콘,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고 했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자신과 관련된 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부에서 김 대표가 대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저를 최고위원으로 앉혔다는 보도를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저는 김기현 대표가 지명해서 최고위원이 된 것이 아니고 전국위원회 투표를 거쳐 선출된 최고위원”이라고 했다.
혁신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자주 한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은 “아이들이 아플 때 언제고 병원에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저출산 해결을 위한 제1과제”라고 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에어부산이 모기업인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통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회의를 보고 국민들이 총선을 앞둔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