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5일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낙태 발언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우리 사회에서 김 후보자를 일순간에 강간 출산 옹호자로 만든 게 악의적 가짜뉴스”라며 “이런 가짜뉴스에는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해달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2012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낙태가 금지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남자들이 취하고 도망쳐도 여자들이 아이를 다 낳는다” “너무 가난하거나 강간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tolerance·관용)가 있다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서적으로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고, 당연히 낳아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와 정 의원은 이 발언을 강간 옹호 논란으로 소개한 일부 언론 보도가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로 한 야권 인사의 사생활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그에 대한) 불륜설이 나오기도 했다. 정말 쓰레기 같은 기사, 쓰레기 같은 말”이라며 “여야 의원 누구나 다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김 후보자 발언에 대해 야당 의석에선 ‘(낙태 관련해서) 그렇게 말한 게 맞지 않느냐’는 식의 비난이 터져 나왔다. 김 후보자는 이들과 잠깐 설전을 벌이다가 “저도 60살 넘게 살았다. 제가 왜 모욕을 당해야 합니까”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60살 넘었다, 이런 말씀은 상당히 꼰대 같다”며 “국회에서 나이로 말씀하시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 의원은 “좀더 겸손한 태도로 언사도 신중히 써달라”고 했다.
한편 여성학자이기도 한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김 후보자의 낙태 발언에 대해 “필리핀은 낙태와 이혼이 안 되는 나라”라며 “이 나라가 이상향인 것처럼 얘기하며 여성의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말하니까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필리핀에 코피노들의 선교 지원 활동을 많이 갔다”며 “그들의 삶이 굉장히 열악하다. 필리핀에 원정 낙태하러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개신교 선교 경험을 바탕으로 낙태에 대한 본인 견해를 피력하려던 것처럼 보였지만 권 위원장의 발언이 계속돼 김 후보자의 답변은 이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