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다음 달 11일 실시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수 있어, 여야가 사실상 총동원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26일 서울 강서구 김태우 후보캠프에서 열린 국민의힘 강서구 보궐선거 선대위 위촉식 및 대책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김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뉴시스

26일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선대위 위촉식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특히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4선의 권영세 의원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권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현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권의 ‘핵심’이다. 당내 ‘스타급’ 의원들을 총출동시킨 것이다.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에서 5선을 한 정우택·정진석 의원이 위촉됐다.

김기현 대표는 본지에 “추석 연휴 기간 내내 강서구에서 지낼 것”이라고 했다. 당은 현역 의원들도 전원 강서구 지원 유세를 하도록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 전원에게 공문을 보내 선거 기간 중 3차례 이상 강서구 지원 유세를 나가도록 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양천로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 추미애 상임고문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에서도 친명·비명 할 것 없이 최대한 화력을 모으고 있다. 계파에 상관없이 이번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진교훈 후보 선거 캠프 개소식엔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과 조정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30여 명이 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당 상임고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영상 축사를 보내며 힘을 실었다.

진 후보는 지난 5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김태우 후보가 구청장직을 상실해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진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뛰겠다고 우기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통적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서에서 지면 당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며 “계파에 상관없는 총동원 체제”라고 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는 총 7명의 후보가 경쟁한다. 기호 순으로 진교훈(민주당)·김태우(국민의힘)·권수정(정의당)·권혜인(진보당)·김유리(녹색당)·이명호(우리공화당)·고영일(자유통일당) 후보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