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케이스 미 민주당 하원 의원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의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한국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과학적 증거 등을 살펴보면 위험은 최소화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케이스 의원은 하와이를 지역구로 둔 하원 의원 2명 중 1명이다. 그의 지역구에 호놀룰루 등 하와이 주요 도시가 포함돼 있다. 일본 앞바다에 방류된 오염수는 태평양에서 해류를 타고 한국보다 하와이 등 미국에 먼저 닿게 된다. 그는 “하와이에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국만큼 많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가 이제 막 좋아지려고 하는데 (방류) 시점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한미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 기자 6명과의 간담회 형식으로 약 40여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염수가 미국에선 하와이에 가장 먼저 영향을 줄텐데, 이번 사안을 어떻게 보고있나
“당연히 하와이는 태평양의 일부라 오염수 방류가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이 문제를 이해해보려고 다양한 측면에서 과학적 증거를 확인해봤다. 어쨌든 위험은 최소화됐다고 생각한다. 일본도 딱히 대안은 없었다고 본다.”
-한국에선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계속 있었고 일본을 향한 반감도 크다
“아무래도 한국은 일본 옆에 있으니까. 우려를 이해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일 관계가 이제 막 좋아지려고 하는데 (방류) 시점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국내 정치와 얽혀있는 부분이고 한국에서도 국내 유권자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런 반응이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하와이에선 반대 목소리가 없나
“물론 있다. 하지만 한국에 비해 그렇게 많은 분이 우려를 표하는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큰 우려 사항은 아니다. 반대하는 분들에게는 팩트를 살펴봤고 이러저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을 해준다. 그들을 완벽히 설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소통을 했다.”
-하와이는 미국의 전략 요충지다. 북한의 ICBM 사정권에 있기도 하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그런 미사일 위협을 느낀다. 북한도 중국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그런 군사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바라기만 하면 안 되고, 미사일 방어체계도 잘 갖추고 있다.”
-바이든 정부 들어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나 그 이전 정부에서도 한미일 3자 관계 발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 한일 양국 간에 역사적 트라우마가 있고 감정이 안 좋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만 머물러선 안 되고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은 강력한 공동의 적이 있는 상황이니까 세 개 국가가 뭉쳐야 한다.”
-한미일에 맞서 북중러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북중러 3국이 동맹을 맺더라도 그 형태는 불안불안한 동맹이 될 거다. 한미나 미일의 그런 탄탄한 동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각자 원하는 게 다르다. 중국과 러시아는 영토 확장을 원하고 북한은 독재를 유지하길 원한다. (각자 원하는 게 다르니) 3국의 동맹은 그런 탄탄한 기반을 갖기 어렵다. 설사 뭉친다고 해도 그리 잘 풀리지 않을 거다.”
-한국 내에는 미국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
“그런 부분 이해한다. 나는 IRA 통과에 찬성하긴 했는데 각각의 조항을 본 게 아니라 전체적인 법안 내용에 찬성했다. 우리 파트너 국가들의 이익을 충분히 잘 반영하지 못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이고. 후속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잘 해결되길 바란다.”
-안보 측면에서도 북한 문제가 중국-대만 문제보다 지나치게 후순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의도가 보이기 때문에 대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사실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나 민주주의 수호 측면에서 대만은 굉장히 중요하다. 중국이 만약 군사력을 쓴다면 한국 상황도 굉장히 안좋을 것이고. 대만은 모두에게 중요한 이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마찬가지다.”
민주당 소속인 에드 케이스 의원은 1952년생으로 하와이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첫 아내가 한국인이었다. 내 두 아이에게 한국인 피가 흐른다”고 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하와이 2구에서, 2019년부터는 하와이 1구 의원이다. 미 하원 선거는 2년마다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