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단식 20일 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접 만나 “길게 싸워야 한다”며 단식 중단을 권했다. 그렇지만 이 대표는 ‘병상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퇴임 후 처음으로 상경했다. 그는 행사 참석 전 이 대표가 입원해있는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20여 분간 만났다. 지난 18일 건강이 악화해 입원한 이 대표는 병원에서도 수액 치료만 받으며 음식물은 거부하고 있다.
공개 회동에서 문 전 대통령이 병상에 누워있는 이 대표에게 “수액만 맞고 복귀는 안 한다고 들었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만둘) 생각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단식을 이어가려는) 마음에는 충분히 공감하는데, 그래도 이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며 “길게 싸워나가야 하고, 국면도 달라지기도 하고, 이제는 빨리 기운을 차려서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직접 답하지 않고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제는 혼자 몸이 아니지 않나. 많은 사람이 함께 안타까워하고 다시 또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재차 말렸지만 이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천준호 비서실장과 병원장에게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물은 뒤 ‘주변에서 단식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5월 이 대표의 평산책방 봉사활동 이후 4개월 만이다. 최근 이 대표가 의원과 원로들의 만류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버티자 당내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중단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