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출석 통보를 받았으며 오는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2023.8.11/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하자, 국민의힘에서는 벌써부터 “이재명 없는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느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이 대표가 구속되거나 퇴진하고 민주당이 새 지도부로 혁신에 나설 경우 그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반사 이익에만 기대왔던 여권에 대형 악재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라디오에서 “8월이나 9월 안에 이 대표의 구속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재명 없는 내년 총선은 부산도 위험하고 전국이 위험하다. 중도지향적인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 같은 분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치르면 전국 선거가 위험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국회 연설에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9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찬바람 불기 전에 교도소에 갈 것 같다”며 “이 대표 체제가 총선 때까지 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이 대표 때문에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는데, 이 대표가 물러난다면 엄청난 혁신을 할 것”이라며 “총선 때 당명이 민주당이 아닐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이후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만약 이 대표가 구속이 안 되면 더 큰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 등에서 민주당의 ‘탈이재명’ 체제에 대비해 우리도 곧바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가고는 있다”면서도 “만약 영장이 기각되면 그야말로 이 대표가 완전히 살아나는 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더욱 깊다”고 했다. 영장이 기각되면 이 대표와 민주당이 마치 무죄인 것처럼 여론 형성에 나서면서 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영장 심사에 나가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그 자체로 검찰이 무너지겠지만, 설사 구속이 된다 하더라도 제1야당 대표를 구속한 무도한 정권에 역풍이 불며 총선 판도 전체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