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3일 “김건희 고속도로게이트는 국정농단”이라며 “고작 몇백억원 수준 뜯은 최순실씨가 감옥에서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022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대통령 일가가 국가 권력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하면 국정농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이런 식으로 고속도로 종점을 바꿔서 김건희 일가의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였다고 하면 그 규모가 최순실씨가 해 먹은 것보다 몇 배, 수십 배일 거라고 본다. 아마 최순실 씨가 감옥에서 억울할 것이고 ‘쟤들은 나보다 더 선수네’ 아마 그럴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국정농단) 냄새가 짙게 난다”며 “이재명 대표든 박광온 원내대표든 정말 이거는 단식을 통해서라도 국정조사를 얻어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라디오에서 안 의원은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등을 통해 몇백억원 수준의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안민석 의원이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벌어지던 2017년 한 종편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순실씨 은닉 재산이 300조원에 이른다는 취지의 발언과는 배치된다. 안 의원은 2017년 최씨 은닉 재산을 찾겠다며 유럽을 다녀온 뒤 “박정희 전 대통령 통치 자금이 8조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데, 그 돈이 최씨 일가 재산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2021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최씨에게 1억원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안 의원은 ‘내가 최순실의 재산이 300조라고 말했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 의원은 “나는 박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이 미국 프레이저 보고서로는 300조 원 규모고, 이것이 최 씨에게 흘러가 은닉재산의 뿌리가 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자신의 블로그 등에서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