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이 중국의 요청에 따라 방중(訪中) 중인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이재명 대표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앞에서 ‘굴욕’을 당했다는 논란이 벌어진 직후 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 홍익표, 고용진, 홍기원, 홍성국 의원은 지난 1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들은 4박 5일 일정으로 오는 16일까지 중국에서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이 같은 민주당 의원들의 방중은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땅을 밟은 직후인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싱 대사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싱 대사가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 직무이며,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으로, 요란하게 부풀리는[炒作] 화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 4대(물가·금리·부동산·고용) 폭탄 대응단 출범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성국 의원, 김 위원장, 이재명 대표, 김성환 정책위의장, 고용진 의원. 2023.3.22/뉴스1

민주당에서는 이번 방중이 윤석열 정부의 대중(對中)외교를 비판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강조하는 행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싱하이밍 대사 논란이 있긴 몇 달 전 미리 계획된 일정이고, 중국 외교부 초청을 받아 정·재계 관계자를 두루 만나 한중 관계 경색을 뚫어보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 “중국 진출한 한국 기업들 만나 애로사항 청취하는 일정 등 경제에 초점이 맞춰진 출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