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8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 대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국민의힘 임병헌 의원(오른쪽)과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임병헌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권 대변인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요구서에는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장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권 대변인이) 천안함 용사들에 대해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했다는 이유로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지난 5일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9시간여 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최 전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권 대변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으나 여파는 곧바로 가라앉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8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함과 동시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 조치까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권 수석대변인 발언이 더욱 문제인 것은 천안함에서 생존한 최원일 함장을 보는 시각이 북한 입장과 같다는 점”이라며 “사과로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며 재발 방지를 위한 이 대표와 민주당의 단호하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후속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권 대변인은 이날 최원일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