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과 관련해 “원전 오염수가 마셔도 괜찮다는 것은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일 시민단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사람 불러다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느니, 시료 채취가 필요 없다느니, (오염수를)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느니 하는 헛소리 잔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영국 옥스퍼드대 방사능 전문가를 초청해 일본의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는 식수로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누가 뭐라고 말한들, 1리터가 아니라 10리터를 매일 마셔도 괜찮다고 전문가가 헛소리한다 해도 확실한 것은 일본 정부 스스로 쓸모없고 위험한 물질이라고 생각해서 (오염수를) 바다에 가져다 버리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말하지 않고, 정쟁으로 야당의 발목을 잡고, 국민에 피해 가는 일을 해 나가는 것은 우리가 지치라는 것이다. 결코 지치지 말고 힘을 내자”고 했다.

집회에 참석한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시사했다. 강 의원은 “일본과 공모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짓밟는 대통령을 두고 볼 수 있나”라며 “이렇게 계속 나간다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윤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하고 방사성 오염수 테러에 공범이 된다면 임기를 마치지 못하리라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일 셔틀외교 관련 논평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한가로이 장외 나들이를 하지 말고, 썩어 무너지는 집안 단속부터 하라”고 맞받았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20일 전국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민주당이 직면한 ‘쩐당대회 돈봉투 게이트’, ‘남국사태 코인 게이트’ 등 국면전환용으로 묻지마 반일 선동집회를 진행한다”며 “입법폭주를 일삼는 초거대 야당이 의정활동이 아닌 장외로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국익’과 ‘국민’이 없는 민주당은 묻지마 반일 선동으로 또 다시 국익이 걸린 G7 외교 일정을 흔들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민주당 장외 집회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재명 방탄을 위한 것인가? 송영길, 김남국을 위한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온갖 범죄 의혹에 둘러싸여 썩어 무너지는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하지 않겠는가. 민주당은 장외 집회할 시간에, 무너진 집안 단속부터 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