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는 26일(현지 시각) 오전 워싱턴 DC 국립 미술관을 방문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친교(親交) 시간을 가졌다.
두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미술관을 찾아 50분간 함께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때 이뤄진 두 대통령 부인만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바이든 여사는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인 마크 로스코 작품 10점이 전시된 갤러리에서 김 여사를 맞았다. 바이든 여사가 김 여사를 안내하며 통역 없이 짧게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두 대통령 부인은 미술관 관계자에게 약 50분간 작품 설명을 들으며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던 2015년 이 미술관이 소장한 로스코 작품 50점을 국내 처음으로 한국에 들여와 전시를 열었다. 바이든 여사는 이런 인연을 감안해 관람 일정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동행하지 못한 바이든 여사를 위해 로스코 작품 도록과 경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김 여사와 만난 뒤 트위터에 “내 친구(my friend)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립 미술관의 아름다운 마크 로스코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글과 함께 화랑에 나란히 들어가는 사진을 올렸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에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나 사망한 고(故)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와도 만났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웜비어씨 어머니에게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부모는 2019년 11월 방한했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일정상 어렵다”며 거부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웜비어씨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이야기 등을 들은 뒤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 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여러분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