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쩐당대회’로 썩은내가 진동하고 있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은 태연하기만 하다”며 “무슨 일만 있으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국익이고 뭐고 나라를 뒤집을 듯이 공격하는 민주당이지만 자신들의 잘못에는 늘 이런 식”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수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돈 봉투를 받은 듯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지만, 민주당이 이와 관련 당 차원의 입장을 내지 않는 데 대한 비판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려는 ‘돈풀리즘’ DNA가 전당대회마저 쩐의 전쟁으로 타락시킨 것”이라며 “그들은 서로를 형님·오빠·동생하며 돈 봉투를 돌렸고 당직도 나눠 맡으며 공공기관에 낙하산 취업까지 시켜줬다. 이게 바로 전형적인 ‘좌파비지니스의 먹이사슬’”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압수수색하면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를 돕던 윤 의원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돈 봉투를 전달받아 다른 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송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된 뒤 당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장 원내대변인은 “그렇게 썩은 돈을 모아 만든 것이 때로는 송영길의 ‘전대용 저수지’도 되었다가 때로는 이재명의 ‘대장동 저수지’로 쓰이기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돈 줄기 역할을 해왔던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그러고도 검찰 탓만 하는 못된 버릇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라며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검수완박법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가 있었다. 이재명 대표 한 명을 지키자고 그런 난리를 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제 목숨 줄 지켜보겠다고 사생결단으로 덤볐던 것”이라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썩은 속내를 드러내고, 이전투구로 당을 총체적 난국에 빠뜨리는 것은 휴대폰 하나로 충분했다”며 “‘이정근 휴대폰’에 떨고 있는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폰에 저장된 통화 녹취 파일은, 돈 봉투 전달 과정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장 원내대변인은 “휴대폰은 야당의 검은 손을 드러나게 할 뿐 야당을 탄압하지 않는다”며 “파렴치한 검찰탄압을 즉각 멈추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