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국민의힘 동의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 폭력 관련 청문회를 오는 31일 열기로 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이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 채택 의결 전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문회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교육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과 관련한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청문회 서류 등 제출 요구의 건,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청문회는 31일 오전 10시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실에서 열린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출석했다. 이 의원은 “여당 입장이나 주장이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퇴장하겠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교육위는 전체 위원 16명 중 10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날 민주당 소속 김영호 간사, 강득구, 강민정, 도종환, 문정복, 박광온, 서동용, 안민석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표결에 참여해 안건이 통과됐다. 민주당은 청문회에 정순신 변호사를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유기홍 교육위 위원장은 “만약 정순신 변호사의 불참 의사가 확인된다면 정 변호사의 부인과 가해자인 자녀도 증인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도 아울러서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인 20일 청문회 안건의 전체회의 상정을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20일 해당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국민의힘은 안건조정위원회(안조위) 회부를 주장했다. 안조위에서는 최대 90일까지 논의가 가능하지만, 민주당 소속 교육위원들은 안조위에 넘어온 당일인 20일 오후 8시쯤 안조위를 열고 1시간 만에 안건을 의결했다. 안조위에는 민주당 박광온·서동용·김영호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이태규·김병욱 의원은 불참했다. 6명 중 4명 참석으로 안건 처리 조건이 충족됐고, 안건은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