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들과 상도동계·동교동계 정치 원로들이 15일 한자리에 모여 김 전 대통령의 통합·개혁 정신을 강조하며 정치권에 화합과 양보를 주문했다.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삼민주센터, 민주화추진협의회 주최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영삼 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세미나에는 상도동계 대표 인사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이사장,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문민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수성 전 총리, 이각범 전 정책기획수석,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 최양부 전 농림해양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덕룡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김영삼 대통령 취임은 30여 년에 걸친 군사정치문화를 청산하고 문민 민주주의 시대로의 위대한 전환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한 장면”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에 버금가는 위대한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민정부 30년의 역사는 대한민국 민주화 30년의 역사와 궤적을 같이한다”고 했다. 권노갑 이사장은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광석화와 같은 개혁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대도무문’의 큰길을 열어주셨다”며 “지금은 우리 모두 애국심과 용기를 갖고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질 때”라고 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에서 김덕룡(맨 오른쪽)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권노갑(맨 왼쪽)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수성 전 총리는 “국내외적으로 난제가 산적해 있는데 국민은 갈라져 있고 정치는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각자 한 발씩 물러서서 겸허하게 성찰하고 무게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민정부 당시에는) 여야 의견은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형제처럼 친했다. 지금도 (정치권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김영삼 대통령은 민심에 엄청나게 귀를 기울이고 국민 여론을 존중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김 대통령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인 이각범 전 수석은 “김영삼 대통령은 늘 나라를 가장 먼저 생각했고 그 다음이 당(黨), 본인은 맨 마지막이었다”며 “여야 정치권도 이런 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 만약 지금 김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라면 현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많이 도와줬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