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정책 도우미’로 정치 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지난달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당 안팎에선 “친윤계의 한 축인 권 의원 재등장이 당내 역학 구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을 일방 처리하자 “윤석열 정부에 호소한다”며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선 민노총을 향해 “이재명 대표와 데칼코마니”라며 “잘못은 전면 부인하고, 법치는 탄압이라 우기며 위기는 정치 투쟁으로 모면하려 한다”고 했다.
지난 16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저는 강원랜드 수사 당시 스스로 불체포 특권을 포기했고, 문재인 정권에서 모두 무죄로 인정받았다”며 “(이 대표가) 정치적 연명을 위해 제도를 악용할수록 추해질 뿐”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지난달 5일 “대통령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것”이라면서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한동안 잠행하던 권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을 중심으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권 의원의 공개 활동은 대통령실 노동정책 지지, 민주당 비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던 시기에도 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 계속 교감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장제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친윤계가 김기현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권 의원 측은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을 뒷받침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권 의원이 장 의원 중심의 친윤계 주류와 차별화된 ‘독자 노선’을 모색하고 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실제 친윤계 양대 축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만큼 원활하지는 못하다는 것이 당내 평가다.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장 의원과 권 의원은 다른 역할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