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장동 개발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2차 소환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으로도 백현동 개발 의혹, 대북 송금 의혹 등 검찰의 소환 통보가 있을 때마다 이를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10일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 측은 “검찰 소환 때마다 전국민의 관심이 오롯이 집중되는 만큼 야당 대표로서 정치인으로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기에도 좋은 것 아니냐”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도 지난번 1차 대장동 조사(1월28일) 때 제출했던 서면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하며 사실상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번 제출한 서면 답변서로 갈음할 계획이기 때문에 오늘 조사 시간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 포토라인에서 발표할 개인 입장문 작성에 공을 더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지난달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때부터 검찰청 포토라인에서 장문의 개인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주로 자신의 결백과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검찰에 소환될 때마다 전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이 반복되는데 정치인으로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당 대표 신분으로 발언할 때마다 메시지에 대한 국민 관심의 주목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매번 검찰에 불려나가며 강압 수사로 핍박받는 이미지를 쌓아가는 것 역시 국민 여론 형성 차원에서 나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역시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내가 수사를 기피하는 사람이 아니다. 부르면 항상 가겠다’ 이렇게 나오는 것으로 처신을 자기 나름대로는 잘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종인 전 대표는 “(이 대표가) 기소되면 스스로 당대표직을 내놓을 수도 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면 당의 내년 총선을 위해서 자기가 대표직을 던질 수도 있다”며 “그러면 민주당은 선거의 입지가 좋아진다. 책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 기소 시 대표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없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