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여부를 오는 6일 최종 결정하겠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여러 의원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결론을 3일로 미뤘는데 사흘 더 미룬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주말을 거치며 의원들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 주 월요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4일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한 장외투쟁 집회를 앞두고, 이 장관 탄핵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던 당 지도부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말이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이 장관 책임을 분명히 묻고, 김 여사가 수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데에 그 어떤 이견도 없었다”면서 “다만 (의총에) 참석 못 한 의원들 의견까지 더 수렴해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주말 동안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계획인데 반대가 생각보다 많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친명계에서도 탄핵 강행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친명 핵심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탄핵은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인데 그게 적절한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전날 의총에선 탄핵소추를 강행했다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 내년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여사 특검법의 경우, 민주당이 추진을 결정해도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특검법이 국회 법제사법위를 통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의총에서 ‘이재명 지지자’ 이름으로 비난 문자 폭탄을 받은 분들 말씀이 있었다”며 “문자 폭탄 같은 내부 공격은 중단해 주기 바란다. 우리 안의 갈등과 균열이 격화하는 것은 자해 행위”라고 했다. 이 대표가 당내 분열을 걱정해 ‘원팀’을 강조했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안에선 국민의힘보다 낮은 당 지지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34%로 국민의힘보다 1%포인트 낮았다. 정당 호감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호감 32% 비호감 57%로, 국민의힘의 호감 33% 비호감 58%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때문에 “결국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친명계 인사는 “민주당이 30%대 지지율을 지키는 건 이 대표에 대한 당원들 지지 덕분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