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은 31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며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은 2월 2~3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왔던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을 유지해왔다. 나경원 전 의원에 이은 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오는 3월8일 예정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김기현ㆍ 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가 더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바뀌면서 유 전 의원이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승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최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유 전 의원 지지율은 8.8%로 김기현(40.0%)ㆍ안철수(33.9%) 의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