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자청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30/연합뉴스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례신도시·대장동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위례신도시·대장동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패배해 각 사회 분야가 퇴보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국민이 겪는 고통이나 우리 사회가 과거로 퇴보하면서 받게 되는 엄청난 피해에 비한다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하니, 또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주말에 검찰 출석을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출석 일자를 묻는 질문에 “수사라는 게 오늘 내일, 내일 모레 안 하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변호인과 일정을 좀 협의하겠다”며 “가급적 주중에는 일을 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틀 전 검찰 출석 때도 “당무가 없는 주말을 활용하겠다”며 직접 토요일인 28일에 출석하겠다고 했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검찰 수사가 의도적인 정치탄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참으로 억지스럽고, 검찰권을 이용해 진실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검사의 나라로 변하고 있다. 검사의,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나라”라며 “내년 총선에서 검사 출신들이 대거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동료 의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이번 출석 땐 따라오지 말라고 했다. 이 대표가 첫 소환됐던 지난 10일엔 의원 40여명이, 지난 28일엔 20여명이 이 대표 검찰 출석에 동행했다. 이 대표는 동료 의원들에게 “이번에는 정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오지 마시라”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유난히 추운 그날 새벽부터 아니 전날부터 밤새고 조사가 끝나는 늦은 시각까지 고통받는 것 보기 너무 안타깝다”며 “저와 변호사가 갈테니 추운날 고통받지 마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