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가 “법의 외관을 빙자한 사법 살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응할지 여부에 침묵하는 사이, 당 차원의 검찰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을 찾아가 이 대표 소환에 항의했다.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 패배한 정적을 죽이려고 윤석열 검찰이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 봐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 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은 수사하지 않는다면서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고 무너진 공권력 신뢰를 되찾겠다”고 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의총에서 동료 의원들을 향해 “우리 분노하자 함께 싸우자. 이러다 다 죽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무도한 정권과 검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했지만 오는 27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5분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제출했던 진술서를 공개했다. 성남FC가 두산과 네이버 등으로부터 받은 돈은 후원금이 아닌 광고비이며, 이 대표 자신이 성남시 행정을 대가로 기업에 광고비를 요구한 적은 없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광고계약은 성남시 행정과 관계없는 구단 임직원들의 영업활동 성과이고, 구단의 광고 영업에 관여한 바 없다”면서 “행정을 대가로 기업에 광고를 요구한 일이 없고, 광고 대가로 또는 광고와 연관지어 행정을 한 일도 없으며, 기업들로부터 그런 청탁을 받은 적도 없고, 공무원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지시하거나 승인한 일도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역 연고 기업 등에 시민혈세가 투입되는 시민구단 광고와 후원을 권유하는 것은 정당하고 필요한 업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진술서 말미에서 “뇌물죄와 제3자 뇌물죄는 형량이 같다”며 “일반론으로 보아도 공무원이 사익을 도모하지 않고 공익행위(국가나 지자체에 이익이 되는 행위)를 했는데 사적 이익을 취한 경우와 동일하게 처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18일 저녁 KBS 9시 뉴스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검찰 수사에 직접 반박할 것”이라며 “여론전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 대오’를 강조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계속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당내 비판을 제기하는 의원들을 ‘청개구리’에 비유하며 “청개구리가 개굴개굴 울어도 비는 멈추고 햇살은 비춘다, 내부 총질러에게”라고 쓴 것을 두고, 박용진 의원은 이날 YTN 인터뷰에서 “동료를 파충류에 비유해서 되겠느냐, 그렇게 동료 의원 폄하하고 내부적으로 공격하고 하는 게 과연 민주 정당으로 보이겠느냐”고 했다. 김종민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건 독재로 가자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