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이 그려져 있는 달력과 엽서를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달력 삽화가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로 추정된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 커뮤니티에서 불매 운동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 달력은 모금 4일 만인 12일 현재 후원자가 3700명이 넘었고, 모금액도 목표 금액(200만원)을 훨씬 뛰어넘은 1억여 원이 모였다. “풍산개를 둘러싼 정치권 ‘개 싸움’이 이젠 ‘개 달력 싸움’으로 번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는 지난 8일부터 “유기견을 돕겠다”며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이 그려져 있는 달력과 엽서 판매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 기획사는 다다프로젝트로 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이 달력에는 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았지만 최근 정부에 반납한 풍산개도 등장한다.
개딸들 온라인 커뮤니티엔 최근 며칠 새 “똥파리 달력 보니 열받네요” “문 전 대통령 달력 취소하자”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달력 삽화가의 트위터 팔로잉에 이낙연 전 대표가 있는 걸 보면 ‘이낙연 지지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똥파리’는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대표를 반대하는 사람을 폄하하는 의미로 개딸들이 사용하는 용어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경쟁하면서 지지자들 간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친명 대 친문’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살 진상 은폐 사건’ 수사는 당 차원에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정책 관련 사안을 가지고 무도하게 검찰이 정치 보복을 한다면 이건 맞서 싸워야 한다”며 “하지만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씨는 누가 뭐래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임명했던 정치적 인사였다. 이 대표나 주변에서 ‘우리는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