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논의에 28일 착수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면 전당대회 준비를 시작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이후 열린 첫 회의에서 정 위원장이 전당대회 준비를 거론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전대와 관련, 윤심(尹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전당대회 시기·규칙과 같은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에 나서자는 의미로 운을 띄운 것”이라면서 “전당대회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고,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예산안 처리 등 현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비대위가 전당대회 기초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취지다.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새로 구성될 전준위가 논의할 문제”라고 했고, 전준위 구성과 관련한 질문엔 “아직 백지상태”라고 답변했다.

다만 친윤(親尹)계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시기는 ‘2월 말 또는 3월 초’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일부 친윤계 의원들과 윤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전대 시기에 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비대위가 끝나는 내년 3월 무렵에는 새 지도부가 출범해야 한다는 의미다.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선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인 현행 당대표 선출 규칙을 손보자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80~90%까지 끌어올리자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당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비윤계 의원들은 “새 지도부가 민심(民心)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에서도 참패할 공산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한동안 잠잠하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정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