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개최한 ‘이태원 참사’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선 캠프 출신 인사가 “민주당은 ‘오버’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정쟁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표도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의 국가책임과 재난안전 대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의 국가 책임과 재난 안전 대책’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자로 참석한 유종성 가천대 교수는 국정조사와 특검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벌써 정권 퇴진 운동에 참여한다고 하는데 정쟁·정치적으로 몰고 간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참사를 보고 정권 퇴진으로 가는 건 지나치다”고 했다. 유 교수는 “민주당과 촛불 하는 분들이 오버 안 했으면 좋겠다. 너무 강성 지지층을 보고 나가는 건 오버 액션”이라며 “더 오버하는 쪽이 정쟁 당사자로 낙인찍히게 된다”고도 했다.

유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정책 캠프인 ‘세상을 바꾸는 정책포럼 2022′에서 기본 소득 특별연구단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정책 자문 그룹 핵심 멤버였던 인사가 이 대표 앞에서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지나치게 정치 공세에만 집중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도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서명운동’을 위해 각 시·도당에 천막 당사를 설치하고 서명 인원을 확보하라고 지시하는 등 장외투쟁을 키웠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당 사무총장 명의로 시·도당에 “장기간 서명운동 거점으로 적절한 장소에 천막 당사를 설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천막 당사를 운영하면서 시민들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1인 피케팅’ 등 홍보도 병행하라는 구체적 지침도 포함됐다고 한다. 시·도당 산하 지역위원회마다 서명 인원 목표치를 제시하고 매일 서명에 참여한 인원 현황도 당에 보고하게 했다.

이런 조치에 민주당 안에서도 “민생이 최우선이라고 외치면서 실제로는 장외투쟁을 독려하며 당력을 소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민주당은 원내의 책무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민주당의 시선은 국회 밖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정조사로, 부족하면 특검으로 냉정하게 책임자와 잘못을 가리면 된다”며 “자꾸 ‘여론전’을 하려고 들다가 희생자 명단 공개 논란까지 얽혀 비판받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