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이 9일 국회에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 21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조와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가의 책임이 명확한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진상 규명도 진척이 별로 없다”며 “결국 셀프 수사에 맡겨둘 수 없고 우리 국민이 직접 참사 원인을 규명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 김용민·최강욱·황운하 의원 및 안민석·박주민 의원 등 21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덕수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의 즉각 파면, 국조와 특검 수용을 요구하면서 “최종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 퇴진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조 요구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신속한 강제 수사가 가장 효과적이고, 강제력 없는 국조는 수사에 지장을 주고 정쟁만 일으킬 뿐”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위성 비례당으로 당선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국정조사는 정쟁의 폭죽이 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은 국조가 진상 규명보다 정쟁으로 흐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세월호 참사 국조처럼 국민 모두 희생자를 애도하다가 점점 여론이 분열되어 종국적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반발과 조롱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국조 요구서는 10일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 단독으로 안건 처리가 가능하지만, 이 과정에 김진표 국회의장의 동의가 필요하다. 김 의장은 이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여야가 합의해 이뤄진 국조가 그나마 성과가 있었다”며 국민의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를 이유로 국조에 부정적인 국민의힘을 향해 “이런 형태의 대형 참사가 있을 때마다 (수사와 국조를) 동시 진행했다”며 국조 추진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