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9일 검찰에 체포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김 부원장은 과거 성남 분당 지역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하면서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2000년대 후반 분당을 비롯한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선 아파트 단지들마다 리모델링 추진 조합이 잇따라 결성됐는데, 김 부원장은 2009년 분당구 야탑동 매화마을 2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김 부원장은 당시 지역 변호사였던 이 대표에게 리모델링 추진 관련 법률 자문을 구하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 8월 분당에서 열린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세미나’엔 이 대표와 김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이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선거에 나서자 ‘아파트 리모델링’ 공약에 관여하는 등 선거를 도왔다. 이 대표가 당선된 뒤엔 2010~2018년 성남시의원을 지내며 시정을 지원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 2018년엔 경기도 초대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 대표는 김 부원장이 2019년 12월 총선 출마를 위해 경기도 대변인직에서 사임한 뒤 출판기념회를 열자 “김 전 대변인은 뜻을 함께하는 벗이자 분신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 땐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유동규 측근설’에 대해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한 바 있다.

김 부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선 주로 조직 관리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선거 때 조직은 주로 지역을 다니면서 지지 세력을 모으는 일을 한다.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엔 민주당에서 별다른 직(織)을 맡지 않다가,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 뒤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